○ 목원대 국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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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과 평화 |
글쓴이 : 
날짜 : 10-02-05 11:51
조회 :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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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는 인류 공통의 고전이 되어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대개 고등학생쯤 되는 시절에 다 읽던 작품인데 독서량이 턱없이 모자란 요즘 학생들 가운데는 제목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역사란 나폴레옹같은 한두 명의 걸출한 ‘영웅’들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강바닥의 모래알 같은 민중들의 힘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작품의 기본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은 항상 자기 혼자 나라를 위하는 척하는 바보들에 의해 저질러지며, 평화는 언제나 자기 혼자 민족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 얼간이들에 의해 깨어지곤 합니다. 그러나 겁낼 일 아닙니다.
단합된 민중의 힘은 결단코 전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려워 할 일 없습니다. 하나된 민중의 힘은 너끈히 평화를 지켜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 가운데 던져진 거대한 바윗덩이는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에 큰 파문을 일으킵니다. 그러나 그뿐, 도도한 물줄기를 바꾸지 못하고 막지는 더더욱 못합니다. 그 힘은 오로지 강바닥에 쌓여 물줄기를 따라 힘없이 쓸려 내려가는 모래알들의 몫입니다. 역사의 흐름에 몸을 맡겨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는 모래알 같은 민중들이 사실은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주체인 것입니다.
이 진리에 대한 깨달음이 평화운동의 시작입니다. 이 진리에 대한 확신이 평화운동의 원동력입니다. 그리고 평화란 이 진리에 대한 믿음의 구체적 실상입니다.
「평화산책」이 오늘로 100회를 맞았습니다. 100이란 단순히 99다음의 숫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 상징입니다. 그것은 ‘영원’이고 ‘무한’이며 또한 ‘무궁’이기도 합니다.
평화에 대한 쉼 없는 기도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평화를 위한 우리의 다함없는 노력을 결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더욱 좋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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