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이 들어 있다

희망과 기쁨이 들어 있다

고추씨 한 알 속에도

하느님의 사랑이 들어 있다

씨 한 톨이라도 귀하고 귀하다

땅에 떨어져 죽으면

우주를 열음 한다.

고추가 빨갛게 익기 시작합니다. 검붉게 익은 고추를 따서 반으로 갈라 말립니다. 씨를 털어 받을 때, 씨앗이 여기 저기 흩어집니다. 다시 줍고 쓸어도 여기 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고추씨 한 알이라도 버리지 않으려고 주워 담습니다.

꽃나무들도 낙엽지기 시작합니다. 꽃씨를 받아 모읍니다. 내년에 심을 씨앗을 넉넉하게 받았는데도, 씨알 하나 버리기 아깝습니다. 내년에 심고 남는 한이 있어도 다 받아 모읍니다.

씨앗 나눔 해 보셨나요? 푸성귀 씨도 나누고, 꽃씨도 나누어 보셨는지요? 씨앗 나눔은 아름다운 세상을 나눔이고, 희망을 나눔이며, 기쁨은 물론 사랑 나눔입니다. 특별히 꽃씨를 나누시면, 내년에 여기 저기 피어날 아름다운 세상을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남북 꽃씨 나눔운동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야 할 줄 압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목판화가 류연복 화백은 “나락 한 알 그 속에 우주”를 말했습니다. 정말 꽃씨 한 알 속에, 고추씨 한 알 속에도 우주가 들어 있습니다. 밥상 위에 떨어진 고추씨 한 알을 주워 담으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