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손은 거룩하다
험한 일에 거칠어진 손은 신성하다

일하는 손은 신의 형상이다
무엇이든 만들어 지어내는 손
일그러진 것을 고치는 손은 신의 형상이다

불의한 재물에 손대지 않고
거저 준다고 손 내밀지 않는
일하는 건강한 손이 얼마나 부(富)한가

그 손 맞잡을 때
신성함이 가슴 하나 가득 전해 온다

김현승 님은
누가 자기더러 인생을 말하라 하면

“두 손을 내밀어 보인다
하루의 땀을 쥔 나의 손을
이처럼 뜨겁게 펴서 보인다
이렇게 거칠고 이렇게 씻겼지만
아직도 질기고 아직도 깨끗한 이 손을
물어마지 않는 너에게 펴서 보인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