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어린이돕기 원로들 나섰다.
종교계, 학계, 문화계 등 64명 "함께나누는세상"발기인 모임 종교계·학계·문화계 등 각계 원로급 인사들이 지역·종교·이념을 뛰어넘어 북한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기구인 ‘함께 나누는 세상’을 발족시켰다.
64명의 ‘함께 나누는 세상’ 대표 발기인들은 1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조찬 모임을 겸한 발기인 모임을 열고, 오는 9월 정식 출범을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상임 공동대표로 추대된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은 “세상이 어려울 때 제일 힘든 이는 어린이들입니다. 먼저 남북의 어린이들을 돕는 일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라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밝혔다.
‘함께 나누는 세상’이 첫 사업으로 꼽은 것은 북녘 어린이에게 우유를 보내는 일이다. 대표 발기인들은 소식지 1호에서 이 사업을 “나눌수록 커지는 세상”이라고 표현했다. 2005년에 조사한 14살 미만 탈북청소년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북한 청소년의 키는 남쪽 아이들에 비해 무려 16㎝나 작다.
우유를 보내 제대로 크지 못하는 북한 청소년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자는 뜻도 담겨 있다. ‘함께 나누는 세상’을 발족시키는 데는 대북 지원단체인 남북평화재단이 중심적인 구실을 했다. 평화재단의 김영주 상임이사는 “십시일반의 정신에 입각해 한 달에 1만원씩 1만명이 참여하는 대중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로 ‘함께 나누는 세상’을 9월24일 정식 출범시키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나누는 세상’ 대표 발기인의 화려한 면면은 이 단체의 발족에 특별한 무게를 실어준다. 각계 원로급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고, 보수 색채가 강한 개신교계 인사들의 참여가 특히 눈에 띈다. ‘함께 나누는 세상’ 대표 발기인들은 지역·종교·이념을 뛰어넘어 ‘즐거운 봉사’(Voluntainment), ‘지도층의 사회적 책임’(노블레스 오블리주)을 구현할 것을 다짐했다.
실제로 64명의 대표 발기인들을 보면,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을 비롯해 서울대(정운찬)·이화여대(신인령)·고려대(어윤대)·서강대(류정선)·한신대(채수일) 등 주요 대학의 전직 총장들이 고루 참여했다. 여기에다 불교·가톨릭·원불교·성공회 등 종교계 인사들이 망라됐다. 특히 개신교에선 김용도 침례회 총회장, 장차남 전 예수교 장로회 총회장, 전병금 전 기독교 장로회 총회장 등 보수적 색채의 원로급 인사들이 나섰다.
<불교방송> 이사장인 임영담 석왕사 주지스님은 이날 인사말에서 “당국간에 사이가 나쁠수록 북한 어린이들을 돕는 일은 더욱 적극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교계를 초월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 밖에 소아과 전문의 및 병원장 등 의료계 인사들과 조용목(조용기 목사 동생) 은혜와 진리교회 담임목사,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김영주 토지문화관 관장, 소설가 오정희씨, 김문환 서울대 미학과 교수, 임평용 서울시 국악관현악단 단장, 최희암 전 농구감독, 차인태 전 이북5도청 평안북도 지사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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